영화 퇴마록(2025 애니메이션) 리뷰: 평점 4.3/5 <추추천>
원작 '퇴마록'과 애니메이션
원작이 매우 유명하다던데 내 나이가 그 당시 컴퓨터로 웹 소설을 볼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얘기로만 많이 들었던 퇴마록! 에 대한 리뷰를 쓰려고 한다.
1993년부터 연재된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은 한국 오컬트 소설의 대표작으로,
동양적 세계관과 한국적인 퇴마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소설은 현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전통적인 샤머니즘, 기독교, 불교 등의 요소를 가미해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했던 거 같고, 오랜 시간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이 작품을 기억해 준 것을 보면
대중적으로 꽤나 인기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장르: 오컬트 / 판타지 / 미스터리******
그 사이 영화도 한번 나왔었고 게임 등이 나왔던 거 같은데 다 별로였다고 한다....ㅎㅎ
그러나 2025년 개봉한 퇴마록 애니메이션은 내가 들어왔던 그런 작품적인 한계에 대한
편견을 깨어주는 그런 작품이었던 거 같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수준이 한층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원작의 캐릭터들과 주요 사건들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의 연출과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가미해 새로운 세대에게도 어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줄거리(스포 있음)
프롤로그: 이현성과 퇴마사들의 운명적인 만남
이번 퇴마록 애니메이션 영화는 원작 소설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하늘이 불타던 날'**을 바탕으로,
현대 한국을 무대로 한 오컬트 액션 판타지로 그려졌다.
뭔가 중간 중간 스마트폰도 나오고 현대판인 만큼 편의점 같은 현실적인 모습들이
애니메이션으로 잘 그려진거 같아 왠지 모를 친숙함이 들었던거 같다.
처음 장면은 교회에서 악마가 들린 신부를 퇴마하는 박윤규 퇴마사의 모습으로 시작을 한다.
교회 장면에서 박윤규를 돕는 여자 모습이 나오는데 그 사람이 고고학자 현승희인가....?
이번 화에선 역할이 거기서 끝나서 알 수가 없다...
본격적인 퇴마 사건 발생
오랫동안 세상에서 모습을 감춘 비밀 종교 해동밀교.
145대 서교주는 절대적인 악의 힘을 얻기 위해 살아 있는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의식을 준비하고 있다.
인류가 위기에 처한 바로 그 순간,
해동밀교의 다섯 호법 중 한 명인 장호법은 신부의 길에서 벗어난 박윤규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해동밀교를 지키는 다섯 호법은 각기 다른 무술/무공에 능하며,
후계 교주로 평가받는 장준후를 모두 맡아 다양한 능력을 기르게 하는데 서교주가 인간들을 재물로 삼아
자신이 신적인 힘을 얻으려 하는데...
마침내 후계자이자 강력한 능력을 가진 아이인
장준후까지 제물로 바치려 한다.
클라이맥스: 무술의 대가 이현암의 등장과 서교주와의 싸움
호법들이 준후를 제물삼아 서교주가 신이 되려는 의식을 마무리하기 직전에 서교주와 치열한 결투를 벌이지만,
모두 위험에 처하고...
그 때 퇴마에 실패해 동생을 잃어버리고 해동밀교를 찾아온 무술의 대가 이현암이 아직 목숨이 붙은
박윤규와 정신이 돌아온 준후랑 같이 합류해 전투에 참여한다.
결국 퇴마에 성공하게 되고 서교주는 악마의 힘을 얻지 못한 채 죽어버리게 된다 ㅎㅎ!!
엔딩과 떡밥 투척
결국 주인공들은 서교주를 퇴치하지만,
이 과정은 결국 세상을 구하는 퇴마를 위한 시작에 불과하고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현승희가 등장하는
쿠키 장면과 함께 새로운 떡밥이 던져진다.
아마 원작 처럼 국내에서 머물지 않고 전세계 퇴마사들의 힘을 합쳐 악령과 싸워내는
다음 스토리가 나올 거 같은데 기대 되는 부분이었다 ㅎㅎ
총평: 한국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보여준 작품
퇴마록 애니메이션은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과거 한국 애니메이션이 일본과 서구권 작품에 비해 기술적, 연출적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은 시각적 연출과 스토리텔링 면에서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기존의 오컬트 장르에서 보기 어려운 한국적인 종교적 요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서양의 엑소시스트와는 차별화된 독창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스토리의 개연성이 일부 부족한 부분이 있어 아쉬움이 남지만, 세계관 자체가 탄탄하고
후속작을 기대할 만한 마무리를 지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원작 퇴마록이 워낙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며 다양한 사건과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번 영화가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향후 '퇴마록'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 오컬트 IP들도 애니메이션화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다.
한국 콘텐츠 산업이 점점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만큼, 이런 시도가 계속되길 바라며, 다음 작품도 꼭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