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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시즌4 - 60-69화 리뷰: 평점 4.9/5 <초강추 수퍼 명작>

그린 리뷰어 2025. 4. 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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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파이널 시즌...

빨리 쓰고 싶은건지 아니면 천천히 남겨두고 싶은건지 모를 만큼 재밌는 명작인데..ㅠㅠ

 

일단 파이널 시즌은 분량이 많고 원래 4개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나는 일단 첫 60-69화 정도를 리뷰하려 한다.

 

에렌의 광기가 나오고 사샤의 신변 변화라거나 뭐 중요한 사건이 너무 많아서...

그만큼 줄거리도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기 떄문이다 ㅎㅎ...

 

 

******장르: 다크판타지 / 미스터리 / 포스트 아포칼립스******

줄거리 (스포 많음)

진격의 거인 파이널 시즌은 정말 제목 그대로, '최종'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분위기로 시작된다.
캐릭터들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어 있거나, 혹은 그동안 감춰져 있던 진실이 드러나면서 보는 내내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적과 우리’라는 구도가 무너지고, '정의'라는 개념조차 모호해지면서

나조차도 누구의 편도 쉽게 들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진다.

 

 

시작은 마레 제국의 시점으로 펼쳐진다. 지금까지 파라디 섬,

그러니까 에렌과 동료들의 시점으로 전개됐던 이야기와는 완전히 반대다.

마레의 병사들, 특히 전사 후보생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며,

이들이 살아온 세계와 그들이 세뇌당해온 방식이 상세하게 그려진다.

 

필코와 가비


특히 팔코와 가비라는 인물이 부각되며, 단순히 '악역'으로만 봐왔던 마레 측 아이들이

사실은 자신이 속한 세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철저한 피해자라는 점이 드러난다.

이 장면들은 상당히 혼란스럽다. 우리가 지금까지 응원해온 파라디 측이 '침략자'로 등장하고,

마레는 '피해자'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에렌은 마레의 중심지, 라이너가 있는 그 도시로 혼자 잠입해 있었다.

라이너와 재회하는 장면은 진격의 거인 전체 시리즈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긴장감 넘친다.

 

“너와 똑같이 나도 그랬을 뿐이야.”라는 에렌의 대사는,

복수심으로 가득 찬 감정과 동시에 그 자신도 인간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어지는 에렌의 변신과 도시 한복판에서의 전투. 거인의 싸움은 언제나 격렬했지만, 이번에는 무언가 다르다.

그저 전투가 아니라, 명백한 '학살'이었다. 민간인을 포함한 다수의 사람들이 에렌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는다.

이 과정에서 조사병단이 등장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정의로운' 조사병단이 아니라,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어두운 그림자를 가진 모습이다.

 

 

특히, 가비가 사샤를 쏘는 장면은 충격적이다.
사샤는 진격의 거인의 밝은 에너지 중 하나였고, 그녀의 죽음은 단순한 캐릭터 소멸 이상의 감정적인 충격을 남긴다.

이 장면에서 ‘가비’는 파라디를 침략자로 인식하고 있었고, 그녀 나름대로 정의를 실현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사샤의 죽음, 그리고 다시 되돌아오는 증오의 고리였다.

 

사샤 안녕...ㅠㅠ 먹는걸 좋아하던 밝은 친구


사샤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고기”였다.

이 한 마디는 사샤라는 인물의 성격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동시에 진격의 거인 특유의 아이러니를 표현한다.

죽음마저도 가볍게 만들어버리는 잔인한 현실 말이다.

 

이후 가비와 팔코는 파라디 섬으로 끌려가고, 그곳에서 새로운 인물들과 접촉한다.

그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알고 있던 세계가 모두 왜곡된 것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특히 사샤의 가족과 마주치는 장면은 이 작품이 얼마나 감정적으로 무거운지를 보여준다.

복수로 이어졌던 고리가 용서로 바뀔 수 있을지, 작가는 그 가능성을 아주 조심스럽게 보여준다.

 

눈빛부터 다르다 ㄷ ㄷ

 

동시에 에렌은 완전히 달라져 있다. 그는 지하 감옥에서 아르민과 미카사와 대립하며,

자신이 다른 길을 걷겠다고 선언한다. 여기서 에렌의 변화는 단순한 캐릭터의 성장 그 이상이다.

그는 이제 세계를 바꾸기 위해서라면 어떤 대가도 감수하겠다는, 거의 광기에 가까운 결심을 드러낸다.

 

변한 엘런을 무서워하는 다른 친구들...


에렌의 손목을 스스로 베며 위협하는 장면,

미카사에게 “네가 나를 지키는 건 단지 아커만의 본능일 뿐”이라며 감정을 부정하는 장면은

기존의 ‘주인공’ 에렌을 완전히 뒤엎는다. 이제 그는 이 이야기의 구심점이지만 동시에 불안한 존재이기도 하다.

 

 

이 시기의 진격의 거인은 더 이상 단순히 ‘벽 안의 사람들 vs 벽 밖의 거인’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세계’라는 규모의 정치, 이데올로기, 역사 왜곡, 세뇌, 그리고 복수의 악순환이라는 주제로 확대된다. 주인공은 어느새 ‘우리 편’이라는 개념조차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모호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진격의 거인 파이널 시즌 60~69화는 단순한 액션 판타지를 넘어서,

전쟁의 본질에 대해 정면으로 질문을 던진다.
“누가 적인가?”, “무엇이 정의인가?”, “과연 이 복수는 끝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이 매 장면마다 반복해서 떠오른다.
특히 서로 다른 진영의 어린이들, 그러니까 가비와 팔코, 에렌과 동시대의 조사병단,

마레의 전사 후보생들을 통해 ‘세뇌된 소년병’이라는 주제를 보여주는 것이 인상 깊었다.

 

심장을 바치는 파라디섬의 조사병단과 마레의 과거 6거인 전사들..


아이들은 자신이 믿는 정의를 위해 싸우지만, 그 정의가 어떻게 주입된 것인지를 보면 섬뜩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6거인의 얘기도 등장하는데 이건 따로 리뷰를 작성할 예정이라 일단 이번에는 패스...

 

그리고 사샤의 죽음은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이야기 전체에서 ‘희망’이 사라지는 상징처럼 다가왔다.

사샤는 인간적인 면모가 강한 캐릭터였기에, 그녀의 죽음은 진격의 거인이

더 이상 누구에게도 안전한 세상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에렌..흑 ㅡ 화 그 자체

무엇보다 충격적인 건 에렌의 변화다.
그는 더 이상 정의로운 소년이 아니다.

필요하다면 동료와도 등을 돌릴 수 있고, 민간인을 희생시키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지, 혹은 틀렸다고 단정할 수 없는 것인지—

이 애매함이 진격의 거인의 가장 무서운 지점이다. 작가는 답을 주지 않는다. 그저 내가 직접 스스로 판단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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